옥수수를 삶았는데 밍밍했던 적,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소금도 넣고 시간도 재가면서 삶았는데 왜 그럴까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품종을 구분하지 않고 삶는 시간을 똑같이 잡았기 때문입니다. 초당옥수수와 찰옥수수는 삶는 시간부터가 다른데, 이걸 모르고 같은 시간을 재면 한쪽은 설익고 한쪽은 너무 무르게 됩니다.
지금이 옥수수 제철입니다. 7월부터 9월까지, 특히 8월에 가장 맛이 오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기 옥수수를 가장 맛있게 삶는 법을 품종 구분부터 보관까지 정리해봤습니다.
1. 옥수수, 삶기 전에 품종부터 확인하세요
옥수수라고 다 같은 옥수수가 아닙니다. 시중에서 자주 보이는 건 크게 세 가지입니다.
초당옥수수는 당도가 높고 알이 아삭한 게 특징입니다. 생으로 베어 먹어도 될 만큼 달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죠. 찰옥수수는 이름 그대로 찰기가 있고 쫄깃한 식감이 강원도 옥수수 하면 흔히 떠올리는 그 맛입니다. 알이 좀 더 희고 담백한 미백옥수수도 있는데, 단맛보다는 고소한 맛이 앞서는 편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초당옥수수는 삶는 시간이 짧고, 찰옥수수는 그보다 훨씬 오래 삶아야 제맛이 난다는 것. 이 차이를 모르고 삶으면 초당옥수수는 물러지고 찰옥수수는 심이 딱딱하게 남습니다.
2. 좋은 옥수수 고르는 법
껍질 색만 보고 고르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산지에서 흔히 하는 이야기로는, 수염 색과 알 배열을 보는 게 더 정확하다고 합니다.
수염이 진한 갈색으로 촘촘하게 말라 있으면 충분히 여문 옥수수입니다. 반대로 수염이 너무 하얗고 축축하면 덜 여문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알은 끝까지 빈틈없이 빽빽하게 박혀 있는 게 좋습니다. 끝부분 알이 듬성듬성하거나 작으면 수확 시기를 놓쳤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겉껍질은 짙은 초록색에 촉촉한 느낌이 남아 있어야 신선한 것입니다.
3. 가장 맛있게 삶는 법
물의 양은 옥수수가 잠길 정도면 충분합니다. 여기에 소금과 설탕을 함께 넣는 게 핵심입니다. 물 1리터 기준으로 소금 한 큰술, 설탕 두 큰술 정도가 흔히 쓰이는 비율입니다. 소금만 넣으면 밋밍하고, 설탕만 넣으면 단맛이 겉돌 수 있는데 둘을 같이 쓰면 옥수수 본연의 단맛이 살아난다고 합니다.
삶는 시간은 품종에 따라 갈립니다. 초당옥수수는 끓는 물에 5~7분이면 충분합니다. 오래 삶으면 오히려 아삭한 식감이 사라집니다. 찰옥수수는 15~20분 정도 푹 삶아야 특유의 쫄깃함이 제대로 나옵니다.
이거 의외인데요, 껍질을 한두 겹 남기고 삶으면 단맛이 더 잘 보존된다고 합니다. 껍질이 알갱이를 감싸면서 당분이 빠져나가는 걸 막아주는 원리입니다. 껍질을 다 벗기고 삶으면 편하긴 해도 단맛은 조금 덜할 수 있습니다.
4. 냄비 없이 빠르게 삶는 법
큰 냄비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옥수수를 씻은 뒤 물기를 살짝 남긴 채 젖은 키친타올이나 랩으로 감싸 전자레인지에 5~6분 돌리면 웬만큼 익습니다. 한 개씩 익힐 때 요긴한 방법입니다. 에어프라이어를 쓴다면 180도에서 15분 안팎이 기준이 되는데, 기종마다 화력 차이가 있으니 중간에 한 번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5. 삶은 옥수수 보관법과 냉동법
삶고 나서 바로 먹지 않는다면 식기 전에 냉장 또는 냉동으로 넘어가는 게 좋습니다. 삶은 직후 급하게 식히면 전분이 굳는 속도가 늦춰져서 단맛과 식감이 오래 유지된다고 합니다. 실온에 오래 두면 그사이 전분이 노화되면서 푸석해집니다.
냉장 보관은 2~3일 안에 먹는 걸 기준으로 잡으시면 됩니다. 그보다 길게 두실 거라면 한 개씩 랩으로 싸서 냉동하는 게 낫습니다. 낱개로 포장해두면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쓸 수 있고, 서로 들러붙지도 않습니다. 냉동 옥수수는 전자레인지에 해동하듯 데우면 삶은 직후와 비슷한 식감으로 돌아옵니다.
결론
지금이 딱 옥수수가 가장 맛있을 때입니다. 7월부터 9월, 그중에서도 8월이 절정이라고 하니 서두르실 필요는 없지만 미루기엔 아까운 시기입니다. 품종부터 구분하고 소금과 설탕 비율, 삶는 시간만 맞추면 집에서도 산지에서 먹는 맛에 가깝게 낼 수 있습니다.
강원도 산지에서 바로 올라온 찰옥수수와 오래 유통된 옥수수는 삶아보면 차이가 확실히 납니다. 신선한 옥수수로 제대로 삶아보고 싶으시다면 싱싱이네에서 산지직송 옥수수를 만나보세요.